본문 바로가기

나의 여행/짧은 여행

[120815] 이번에도 섬이다! 안면도 잊을수 없는 추억

부재 : 얼음국 다시도 게국지의 추억



올해 8월 15일은 저의 음력 생일입니다


그리고 여름 휴가의 시작입니다 올해 여름엔 3일을 휴가를 받아 8/15~20이 휴가 기간이 되어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안면도 근처의 펜션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저렴하게 올라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8월 15일을 기점으로 극성수기에서 성수기로 넘어가거나 성수기에서 준성수기로 넘어가는게 일반적인지라 음식이나 숙박에서 조금은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국지에서 바가지를 썼지요... 이건 뒤쪽에 자세히..)


문제는 날씨인데 얼마전까지 맑디맑던 날씨가 흐리고 비가오는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하늘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비가 간헐적으로 내립니다



한창 더울땐 집에서 더위와 싸우며 열을 냈는데 여행 딱 갈려고 예약을 다 하고 나니 비가 오는건 무슨 변고입니까..


이렇게 고민하며 16일 아침일찍 차에 몸을 싣고 안면도로 향했습니다



점심쯤 안면도 근처에 도착한 우리는 게국지라는 음식이름을 자주 봐서 아 이게 유명하구나 하며 아무대나 들어가자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고 배고픔이란 녀석이 그 생각을 들게 하는데 일조하였습니다


투박한 시골말투가 그저 정겨운 지방의 인심이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로 했고 메뉴판 어디에도 없고 가게안 어디에도 가격이 없던 게국지라는 음식을 까짓거 얼마하겠어 하며 주문을 했고 곧 음식이 나왔습니다


딱보니 만오천원짜리 찌게가 나왔고 투박한말투의 소유자께서는 밥도 먹을꺼냐는 물음을 던지시어 우리로 하여금 밥을 먹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게국지는 어려운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게+김치+야채+다시다 만 있으면 5천만 국민 누구나 라면 끓이듯 빠름빠름빠름 쉽고 간편하게 끓일수 있는 음식이란걸 알기엔 우리가 지불한 비용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이미 찌게와 함께 밥을 다 먹은후였지만 뒤늦게 나마 간장게장을 주신 투박한 아저씨에 감사했었지만 나올땐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이게 오만원이라니요 게다가 밥값은 따로 이천원이라니요...


저는 마음이 소심해서 바로 따지지 못했습니다 그녀 역시 부족한 내공으로 인해 몇마디 던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말고 게국지라는 음식을 먹던 두 커플의 얼어붙은 표정을 보며 이 가게는 또 욕 먹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라리 먹을때라도 모르고 맛있게 먹는 내가 조금은 나을지 모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꽂지해수욕장 주차장에 주차를 마친 저는 넋을 놓았습니다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착한 지구인입니다


그 가게를 더이상 욕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공이 부족한 나를 탓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간 지은죄에 대한 벌을 받을 그 가게를 측은하게 생각해주었습니다




마음을 다잡은 우리는 해수욕장에 가서 돋자리를 펴고 튜브를 빌려 즐겁게 놀았답니다~


아쉽게 모래사장이 없어서 오래 놀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바다 물놀이는 즐거웠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우린 펜션주인아주머니의 조언을 얻어 하나로마트에서 우럭회와 매운탕거리와 간단히 장을 보고 펜션으로 돌아와서 맛나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안면도에서 먹은 점심, 저녁 두끼만큼 비싼 아이스와인과 함께한 안면도 여행 


비와 해와 게국지가 함께 했던 이번 여행도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지만 그 순간의 즐거움은 충분히 느낄수 있으실겁니다~






  



  


'나의 여행 > 짧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0601] 고요나미  (0) 2012.08.19
[120601] 고요나미 프롤로그  (4)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