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지금 생각해보면 꿈만 같다. 선명한 꿈을 꾸다 방금 깬듯 멍한 날들의 연속이다.
따뜻한 햇살이 날 감싸 안아주는것 같지만 아무도 날 안아주진 않는다.
습관적인 의미부여는 나쁘다.
무엇하나 하는것 같지 않다.
리얼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고민해 본다.
아침마다 상기시키는 반야심경처럼 리얼이란 있는것도 없는것도 아니라
순간의 연속일 뿐이라고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성한 찰나의 연속이라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지금에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고 내 블로그 제목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항상 그렇게 생각하려고 되내어 보고 아상에 빠지지 않으려 스스로 경계해 보지만 쉽지 않다.
내가 지금에 정말 최선을 다 한다면 난 지금 달려나가야 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
오랜 방황 끝에 얻는 내 삶의 철학의 대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한 변명들로
난 오염되어 가는것 같다.
사진 찍는걸 참 좋아한다.
사진은 사실 현실에 대한 왜곡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흔적이며 작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느낌을 은유적으로 프레임에 갇아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이 좋았다. 과거로는 갈수 없지만 내가 원했던 과거로는 갈수 있으니까.
그랬던 왜곡이 이젠 거짓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사진속에 저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나였던 사람일 뿐이다.
미래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미래를 찍은 카메라가 생긴다 해도 그것도한 현실에 대한 왜곡이며 거짓일 것이다.
알면서도 난 지금에 살지 못한다.
바람은 불어 우리들을 스쳐지나갈테지만
난 여전히 지금을 살지 못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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