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3
보통 포스팅을 하면 3일째는 집에 가는 여정이었는데 오랜만에 3일째 숙소까지의 여정을 적게 됐다.
요즘에 '몬스터 길들이기'라는 카톡게임을 하는데 재미있다. 자동전투 라는게 있어서 걍 켜두면 알아서 싸우고 렙업한다. 요점은 내가 이 게임을 하면서 포스팅을 하는거라 이러저리주저리 댈수 있으니
[이리저리주저리 주의]
입니다.
그러니까 사진만 보세요...
또 하나더 붙이자면 저 게임 추천메세지를 보면 마지막에 '날 길들여줘....'라고 붙는데 저 그럼 사람 아니에요!
셋째날 일정은 이렇다.
젠 - 어린이 물고기체험장 - 아픈추억카페 - 꿈꾸는물고기 게스트하우스 - 세화해수욕장 - 섭지코지 - 저녁횟집
노는게 쉽지 않다는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이틀간 쌓인 피로와 전날 마신 땅콩막걸리를 내 간이 충분히 해독시키지 못한듯 하다.
하지만 땅콩막걸리는 맛있었다. 누군가 말했다. '처음에는 막거리로 시작하여 땅콩을 거쳐 깊은 향으로 끝난다'고..
단언컨데 땅콩막걸리는 가장 완벽한 막걸리입니다 라고 말할뻔 했다.
뭍에서 살면서 이런것도 못먹어보고 난 뭍촌놈이었다. (ㅠ)
그리하여 피로는 잠시 접어두고 다시 태양과 마주하며 다음 숙소로 향했다. 이번에도 저번과 같이 짐을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두고 놀러갈 생각이었다.
가는길 재미있는 사건들이 있었다.
첫번째는 마을에서 꾸민 꽃밭을 만난것.
차를 가지고 다녔다면 절대로 못갔을 곳이다. 사진은 좋아보이지만 사실 많이 더워서 사진만 대충 찍고 떠났다.
여기는 해안도로 옆을지나다가 만난 '어린이 물고기체험장'이다.
사실 정식 명칭이 아니고 썰물때가 지나고 나면 여기에 작은 웅덩이가 생기면서(어제의 황우지처럼) 물고기를 갇혀서 헤엄쳐다닌다.
어릴때 계속에서 간혹 민물고기를 보긴했지만 바닷물고리를 보게 될줄 상상도 못했다.
간단하게 동영상도 몇장 찍어봤다. 헤엄치는 물고기(감상)도 나름 쏠쏠하(니 꼭 봐주세요)다.
[소라편]
[가재편]
[치어편]
마지막 사건은 우려하던일이 드디어 터졌다.
태초부터 위태했다. 그는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김포공항에 지각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에 오토바이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마냥 뛰쳐나가려 했고 조금 여렸던 동생은 그 친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험난한 자갈길에 들어선 오토바이와 동생은 나를 예언가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고 우린 꿈꾸는물고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난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단 에어컨 들어오고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카페도 좋았고 조식도 좋았다.
전에 두곳이 별로였다기 보다 이곳이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나 머리 묶은 형이 나와서 방을 안내해 주셨다. JejuBro Style! Yo!
간단히 짐 챙겨서 물고기(집주인님별칭)님이 추천해주신 세화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제주도는 정말 서프라이즈 그 자체인듯하다. 바다가 정말 멋졌다. 정말 내가 원하는 그런 바다였다. 말이 필요 할까 사진으로 봅시다.
함께 섭지코지 사진과 회먹는 사진도 보너스로 봅시다!
#여기가 바로 세화해수욕장 중간에 모래사장마저도 하얗다
#바다다아!!
#이름이 종달종달한 종달리 종달초등학교
#섭지코지는 제주도 갈떄마다 가는듯
#지친 두 사내
#이번 여행 사진중 베스트 컷으로 뽑는 사진
#냠냠 맛있는 회와 한라산 소주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맥주한잔하며 만든 술든탑
깜빡하고 몸에 선크림을 안발라서 쓰라린 등에 그 비싼 세럼을 바르며 셋째날을 마무리 한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갑자기 땡기는 밤이었다.
# Day4
넷째날은 별 내용이 없다. 일찍 일어나려 했지만 전전전날과 전전날과 전날의 피로가 불필요할정도로 충분했다.
젊은 혈기라기보단 생각없이 놀다가 타버린 내 등은 너무도 쓰라렸다.
아침 해뜨는것 보는게 좋다던 동생을 깨웠다.
신음소리만 낸다.
(끄으으으응응....끄끄끄응끄끄응끄응으으으응)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끄르륵 끅끅 끄으으응끄끄응응끄응응)
'야 괜찮아?'
'형...온 몸이 너무 아파요.. 등도 너무 아파요....'
'으휴.. 쌤통이다'
왜 갑자기 인터넷소설모드가 됐지?
나를 예언가로 만들어준 동생은 전날 오토바이 타다 넘어진 충격과, 미친듯이 세시간동안 바다수영을 하다 놀란 근육과, 선크림을 기어코 거절했던 피부가 삼위일체하여 목소리을 빼앗아 갔다.
쌤통이다. 그 비싼 세럼을 나눠 바르려고 했건만 그것마저 거절하더니...쯧.
혼자 나갔다. 어제밤과는 사뭇(크게) 다른(특히눈) 여성분들과 어제나 오늘이나 모래나 비슷한 남성분들이 모여 빵을 먹고 있었다.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던 생각은 두가지였다.
'도대체 아침(브렉페스트)으로 빵을 먹어본것은 얼마만인가..'
'여자에게 아침(모닝)이란 무엇인가?'
이효리도 변신하는 아침인데 어쩌리하며 빵밥을 먹었다.
그리고 들어가 동생을 깨우니 스물스물 일어난다. 이야길 나눠보니 새벽부터 등이 너무 아파서 뒹굴뒹굴 했단다.
바로 같은 녀석. 그냥 엎어져 자면 되지..
역시 난 지니어스 하다. 난 엎어져 잤다.
아... 어쩌다 글이 여기까지 왔는지 후회된다.
동생을 일으켜 우린 만장굴로 향했다. 늦잠덕에 계획했던 해변들은 가지 못했다.
만장굴조차 시간이 부족해 중간쯤 들어갔다가 나왔다. 30분만 일찍 일어날껄..
#만장굴에서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 남긴채 백상이와의 제주도 여행은 끝났다.
너무도 아쉬워 스쿠터 반납처 근처 해변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즐거웠던 제주도 안녕!
기타 감상은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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