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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제주도

20140908-13 제주도 그리고 친구 1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까 하던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처음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 했다.

24일에 설레임.

다가오는 적금만기일.

오전은 사전에 없다라 할 수 있는 주말들.


가끔보니 더 반가운 친구들.

애인에게 뭐든 사줄 수 있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계획적인 희망들.


나름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바다는 출렁이며 나에게 말을 건다.


'오랜만이야..'


오랜만이라... 마음 한 구석이 소란스럽다..

이렇게 혼자 바다를 보는데 혼자가 아니다.

외로움은 가끔 바다라는 이름으로, 숲이라는 이름으로,

가끔은 너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것이 달갑지 않는 것은 외롭지 않아서일까?






아니다. 일상에 젖어 외로움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바람이 다가와서 묻는다.


'스치듯 너의 곁에 언제나 있었어.. 모르겠니?'


매일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들..

난 대답한다.


'하지만 지금 부는 이 바람이 그때 그 바람은 아니잖니..'


어제 본 그 사람이 지금은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은 단지 내가 외로워서 일까?

아니면 정말 다른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별들이 속삭인다.


'너에 곁에 모두 없을때 내가 있을께'


하루중 가장 외롭지만 외롭다고 느껴지지 않을때 별은 항상 그자리에서 날 지켜봐준다.

단지 내가 보지 못할뿐이다.



그렇다.

이렇게 사는 것.

내가 보이지 않아도 알수 있는 것.

오랜만이라서 반가운게 아니라 널 만나서 반가운것.

스치는 인연조차 신비로운 것.


그저 감사하는 것.





사는 방법은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냥 내가 보고 있음을 듣고 있음을 느끼고 있음을 아는 것.

이것들은 놓치지 않는 것이 

그래 이렇게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