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글
목적이야 어떻든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설렌다.
출장이든 여행이든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든..
그 설렘은 가을 하늘처럼 푸르다.
사람과의 만남은 귤과 같다.
사려고 시장에 가면 너무도 귤이 많아 어떤 귤이 내가 좋아하는 귤일까 고민된다.
막상 맛있어 보이는 귤을 발견해도 과거 속아본 기억 때문에 선듯 손이 나가질 않는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손을 내밀어 손에 쥐는 순간에도 의심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는다.
귤을 들고 집에 도착해 책상위에 올려둔다.
간간히 덜 익어 보이는 귤도 있어 보인다.
가장 괜찮을것 같은 귤을 집어든다.
입에 넣는 순간.
아.. 시다...
혹시나 다른쪽은 괜찮을까 싶어 마저 맛을 보지만 여전히 시다..
걱정 피어오른다 다른 귤들도 시면 어쩌지..
하지만 다시 시도해본다.
이번엔 이녀석이다.
이번엔 성공한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처음엔 달다가 끝에 시어지는 맛이다.
아직 덜 익어 보이는 귤들은 다음을 기약하여 책상위에 늘어놓는다.
겪기전엔 모른다. 사람과의 인연이 그렇다.
겉모습은 중요치 않다.
그저 마음이면 충분한, 그런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처음엔 달콤하다가 끝에 신맛이 나는, 하지만 다시 당기는 그런 제주도..
그리고 소중한 친구들.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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